수요일, 7월 24, 2024
라이프주름 펴려고 맞는 보톡스, 자주 하면 ‘치매’ 올 수 있다

주름 펴려고 맞는 보톡스, 자주 하면 ‘치매’ 올 수 있다

얼굴 주름을 펴기 위해 맞는 보톡스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으면 뇌 신경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톡스가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최초 제기된 것이다.

성균관대 생명물리학과 조한상 교수,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발람싱 교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찰스리 교수를 위시하는 국제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지난달 29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보톡스 주사에 들어있는 ‘보툴리눔 톡신’은 식중독균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 생산하는 신경 독소다. 이 독소는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신경 신호 전달을 방해해 일시적으로 근육 마비를 일으킨다. 극소량으로 한정된 부위에 사용하면 근육 및 신경질환을 완화하고 한시적으로 주름을 펴는 데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인간 신경줄기세포와 면역세포를 3차원 배양한 미니 뇌 모델을 개발, 보툴리눔 톡신을 투여해 뇌 신경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뇌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량이 줄어들고 ‘뇌 청소부’로 불리는 미세아교세포가 과잉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아교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이 오가는 연결 지점인 ‘시냅스’ 중에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뇌 회로를 효율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미세아교세포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정상 시냅스까지 없애고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을 축적하게 된다. 이는 신경세포 사멸로 이어지고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한상 교수는 “보톡스를 몇 년간 지속해서 맞거나 짧은 기간에 반복 시술받는 경우 뇌 면역체계를 교란하고 신경세포 손상이 초래된다. 이번 연구가 잦은 보톡스 투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또 다른 약물 중독에 의한 뇌 질환 기전과 치료제 개발 연구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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