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많은 자연환경에서 산책하면 지친 두뇌를 회복하고 뇌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 데이비드 스테이어 교수 연구팀은 자연 속에서 걷기 활동을 하면 사고, 의사결정, 문제해결 등 두뇌 활동 능력이 개선된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 1월 29일 밝혔다.
현대인들은 휴대전화, 자동차, 컴퓨터 등이 밀집된 도시 정글에서 살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뇌 회복 환경’과는 상반된다. 뇌 회복 환경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참가자 92명을 대상으로 자연환경에서 산책하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40분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나무가 많은 수목원을 걷고, 다른 그룹은 아스팔트가 깔린 대학 캠퍼스나 주차장을 걸었다.
연구팀은 걷기 전후로 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해 여러 뇌 기능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수목원을 걸은 참가자들의 뇌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의사결정, 문제해결을 조절하는 뇌 부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것이다.
반면 아스팔트 위를 거닌 참가자들의 뇌 활동에는 변화가 없었다. 자연환경에서 하는 신체 활동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또 한 번 입증된 셈이다.
연구팀은 “도심에서 휴대전화 등을 통해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면 전두엽 피질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 해독제는 과도하게 사용한 뇌를 자연 속에서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가 시간 집안에서 텔레비전, 휴대전화 등을 보기보단 주변 공원이나 숲길을 산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뇌 휴식에 훨씬 좋을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