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감기, 알레르기 비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해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체온 조절과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차(茶) 5가지를 알아보자.
▶ 감기·두통·현기증 완화하는 국화차
1590년 작성된 한의학서 ‘본초강목’에는 국화의 효능에 대해 “장기간 복용하면 혈기를 좋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해주며 쉽게 늙지 않는다”고 했다. 또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 감기, 두통, 현기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팔방미인 국화는 차로 우려내 마시면 노화 방지와 피부미용에도 좋다. 체내 니코틴 제거,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마시면 숙면에 도움을 준다.
만드는 방법은 연한 소금물에 국화꽃을 가볍게 씻어 그늘에 말린다. 말린 국화 꽃잎은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내 마시면 된다. 처음 우려낸 물은 버리고 두 번째부터 2~3회 정도 우려내 마실 수 있다. 국화꽃은 10~11월에 채취한 것이 가장 좋다.
▶ 비염·신경쇠약·빈혈에 효과적인 대추차
따뜻한 성질의 대추차는 혈액순환을 도와 체온을 높여준다. 비타민과 식이섬유, 미네랄 등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 감기 예방,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쉽게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좋다. 체내 발암물질을 흡착한 후 배출해 줘서 항암 작용을 한다. 비염을 가라앉히고 신경쇠약, 빈혈, 식욕부진, 무기력 완화, 숙면 등에도 도움을 준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대추를 씻은 후 물에 넣고 센불에 끓인다. 물이 끓으면 중간불로 줄이고 2시간 더 달인다. 익은 대추는 건져내고 꿀이나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서 한 시간 정도 더 달인 후 마시면 된다. 감초를 첨가하면 더욱 영양가가 풍부해진다.
▶ 기침·목 염증 가라앉히는 유자차
유자는 레몬보다 1.5배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감귤류 중 가장 높은 함량이다. 신맛을 내는 구연산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면역력 증진과 감기 예방에 탁월하다.
유자의 쓴맛을 내는 성분인 ‘리모넨’은 기침과 목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주독(酒毒)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어 숙취 해소에 좋다.
만드는 방법은 유자를 씻은 후 4등분 하고 다시 반으로 자른다. 유자씨는 빼주고 믹서에 넣어 간다. 유자와 설탕을 1:1 비율로 버무려 통에 담아 하루 동안 보관한다. 이후 뜨거운 물에 1~2스푼 넣어 저어준 뒤 마시면 된다.
▶ 피로 해소·면역력 강화에 좋은 감잎차
감잎차의 비타민C 함유량은 사과보다 무려 30배 많다. 그만큼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 좋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기미 예방 등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카페인이 없어 임산부와 어린이도 마실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우선 감잎을 깨끗이 씻은 후 2~3일 정도 그늘에 말린다. 말린 감잎은 잘게 썰어 끓는 물에 10~20초가량 데친다. 데친 감잎을 찬물에 식힌 후 그늘에 한 번 더 말려준다. 뜨거운 물에 말린 감잎을 넣고 약 2~3분간 우려내 마시면 된다.


▶ 두통·발열·가래에 좋은 생강차
생강은 한방에서 따뜻한 기운을 가진 ‘양성 식품’으로 분류한다. 차로 우려내 마시면 체내 각 기관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강력한 살균효과가 있어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 감기, 발열, 두통, 기침, 가래 등을 완화해 준다. 나트륨과 칼륨을 배출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위 활동을 촉진해 소화 장애를 겪는 사람에게도 좋다.
만드는 방법은 우선 껍질을 벗긴 생강을 깨끗한 물에 헹군다. 채반에 올려 물기를 빼준 다음 얇게 썰어 유리병 등에 설탕과 버무려 넣는다.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해도 된다. 실온에서 하루 간, 냉장실에서 보름간 보관한 후 따뜻한 물에 1~2스푼 타서 마시면 된다.
조금 더 빨리 먹는 방법도 있다. 설탕 또는 꿀에 버무린 생강을 실온에서 1~2시간 보관한다. 이후 냄비에 물을 넣고 재워둔 생강을 적당량 넣어 특유의 알싸한 맛이 나올 때까지 끓여서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