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한 여성일수록 만성 질환 발병률이 감소하고 더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 인간영양연구센터 안드레스 아르디손 코랏 박사팀은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JCN)에서 중년기 여성 간호사 4만 8000여 명의 식단과 질병 및 노년기 건강 사이의 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1984년부터 2016년까지 38~59세 간호사 4만 87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4년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여성들이 어떤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지 조사해 식이 단백질 공급원과 섭취량이 노년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건강 측정은 암,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신부전, 파킨슨병 등 11가지 만성질환과 신체기능, 정신건강 등을 통해 평가했다.
그 결과 빵, 채소, 과일, 견과류, 콩류 등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확률이 4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당뇨병, 심장질환, 인지·정신 건강 위험도 현저히 감소했다. 또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혈압, 인슐린 감수성이 낮았다.
반면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여러 암에서 발견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LGF)가 높게 나왔다.
아르티손 코랏 박사는 “연구 결과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노년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다양한 성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며 “식물성 식품은 동물성 식품 대비 식이섬유, 미량 영양소, 폴리페놀 같은 유익한 화합물이 다량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코랏 박사는 동물성 단백질도 어느 정도 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은 철분, 비타민 B12 등을 얻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필요성이 있다”며 “다만 대부분의 단백질을 과일, 채소, 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에서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