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생긴 기미·주근깨는 값비싼 미백크림으로 관리해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피부과에서조차 기미 치료는 ‘고질병’이라는 말이 돈다. 늘어나는 기미·주근깨 때문에 고민이라면 매일 ‘들깨’를 섭취해 보면 어떨까?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들깨에는 멜라닌 합성을 억제하는 화합물인 ‘로즈마린산’과 ‘루테올린’이 다량 들어 있다. 로즈마린산과 루테올린은 기미·주근깨 요인인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피부를 뽀얗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이 두 성분은 멜라닌 생성에 작용하는 효소인 타이로시나아제 활성을 낮추는 효과가 뛰어나다. 기존 미백 화장품의 주원료인 ‘알부틴’ 대비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타이로시나아제는 평소 자외선을 받으면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들깨 기름은 혈관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6(리놀레산)와 오메가-3가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고혈압, 알레르기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뇌 해마 조직에 도움을 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높여준다. 들깻잎은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돼 있어 항산화 기능을 한다.
또 들깨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감기를 예방·완화한다. 기침 증상을 줄이고 가래를 제거해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을 막아주고, 염증을 완화해 대장염 등 염증 관련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팔방미인 들깨는 가루로 만들면 여러 요리에 활용하기 쉽다. 들깻가루는 국, 나물, 죽, 파스타 등에 첨가하면 맛과 영양이 모두 풍부해진다. 들깻가루에 간장, 물, 식초 등을 섞어 드레싱으로 만들면 각종 채소와 곁들어 먹을 수도 있다.
들깨를 고를 땐 껍질이 얇고 매끄러우며 특유의 향이 강한 것이 좋다. 색상이 지나치게 어두운 것은 피한다. 들깻가루는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해 냉동 보관한다. 들깻가루 속 식물성 기름이 공기와 만나면 쉽게 산화할 수 있어서다.
냉동한 들깻가루를 전자레인지 등에 해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들깻가루는 쉽게 불이 붙어 화재 위험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화재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들깻가루 관련 자연발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