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7월 17, 2025
푸드물, 하루 2L씩 마셔야 할까? “오히려 독 될수도”

물, 하루 2L씩 마셔야 할까? “오히려 독 될수도”

물은 우리 몸의 약 70%를 차지한다. 흔히 성인 기준 하루 물 2L를 섭취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인별 물 섭취 권장량이 달라 일반화할 수 없으며 일부 사람에게 과도한 물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 섭취

물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충분한 물을 마시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다. 물을 마심으로써 생기는 포만감은 열량 섭취를 줄여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요로결석이 있을 때도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결석을 배출시킬 수 있다. 특히 발열, 장염 등의 원인으로 설사를 할 경우 탈수증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을 섭취해야 한다. 

‘권장 수분 섭취량’ 개인별로 달라

다만 모든 사람이 성인 기준 하루 2L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통념이다. 실제 물 섭취 권장량을 계산하는 방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수분은 물 이외에도 음료, 음식 등 다양한 형태로 섭취하기 때문이다.

한국영양학회는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보고서에서 음식과 액체 섭취를 통한 일일 수분 충분 섭취량을 성별과 나이에 따라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 한국영양학회 보고서 캡처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 한국영양학회 보고서 캡처

예를 들어 25세 남성이 한국인 일상식을 했을 때 평균 1400mL 정도 수분을 음식으로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일일 수분 충분 섭취량은 물과 음료 등 액체 형태로 1200mL 정도만 더 마시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액체에는 충분한 양의 물이 포함돼야 한다. 

강서영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5일 “대부분의 가공 음료에는 당류, 나트륨 등 첨가 물질이 들어 있어 과다 섭취하면 비만 및 심혈관계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적절한 양의 흰 우유를 섭취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액체에 해당하는 부분을 물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물 많이 마시면 ‘독’ 되는 질환도 있어

과도하게 물을 마시면 오히려 독이 돼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심부전이 있는 사람은 심장 수축력이 떨어져 심장에 들어온 혈액을 충분하게 내보내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늘어난 혈액량으로 인해 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또한 조직과 장기에 수분이 고이면서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신부전도 마찬가지로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량, 체액량이 늘어나 부종 위험이 커진다. 

간경화 환자는 간기능 약화로 체내 혈관 삼투압 유지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진다. 이로 인해 수분 이동도 어려워진다. 여기서 물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길 수 있다.

강서영 교수는 “수분은 체내에 섭취된 이후 여러 환경, 대사, 활동 등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수분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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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적당한 물 섭취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잘 챙겨서 마시기가 쉽지 않은 안타까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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