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씨에 나들이족이 늘고 있다. 봄철 야외 활동을 하다 보면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칼칼하고 눈도 피곤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기 중 오염물질은 기관지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호흡기, 폐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봄철 건강도 챙기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음식들을 알아보자.
▶ 미역
미역 등 해조류는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해 몸속에 쌓인 황사와 미세먼지를 배출해 준다. 특히 미역에 들어있는 알긴산 성분은 체내 중금속, 독소 등을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 또 베타카로틴이 호흡기 점막을 강화해 미세먼지가 체내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미역은 또 혈관을 깨끗이 하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염분을 배출한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너무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끓이면 알긴산이 손실될 수 있어 살짝만 데치는 것이 좋다. 미역 외에도 다시마, 파래 등도 알긴산이 풍부한 식품으로 알려졌다.
▶ 미나리
미나리는 폐와 기관지에 좋아 봄철 건강 관리를 위한 대표적인 채소다. 비타민C와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해 간 기능 향상과 피로 해소를 돕는다. 미나리의 칼륨 성분은 혈액을 맑게 해주고 체내 중금속,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 준다. 돼지고기 등 육류와의 음식 궁합도 좋아 함께 먹으면 체내 독성을 낮출 수 있다.
▶ 도라지
도라지는 칼슘과 철분, 비타민이 많다.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풍부해 황사, 미세먼지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해 준다. 특히 사포닌 성분은 점액 분비를 도와 목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먼지 낀 가래를 배출하도록 돕는다. 이 밖에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 작용, 목 주위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등 호흡기 질환 전반에 좋다.
▶ 배
예로부터 배는 기침,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고치는 약재로 쓰였다. 배에는 비타민 B와 C, 루테올린 성분이 풍부해 기침과 가래 진정에 도움이 된다. 염증 완화 효과도 있어 목이 아프거나 부었을 때 먹으면 좋다. 또 폐, 기관지 건강에 좋은 케르세틴과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오염물질이 체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준다.
배는 항염·면역력 강화 효과가 있는 꿀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 우리 조상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배에 후추를 박아 꿀물에 끓인 전통 음료 ‘배숙’을 즐겨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