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16, 2025
정보+매년 구충제 먹어야 하나?…슬기로운 구충제 복용법

매년 구충제 먹어야 하나?…슬기로운 구충제 복용법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봄, 가을이면 가족 모두가 구충제를 챙겨 먹는 모습이 흔했다. 당시에는 인분 비료를 사용해 채소 등을 길렀기 때문에 토양을 매개로 한 기생충 전파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위생환경도 크게 개선돼 기생충 감염자가 대폭 줄어들었다. 2024년에도 여전히 구충제 복용이 필요할까?

구충제, 반드시 매년 복용할 필요는 없어

결론부터 말하면 반드시 매년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생충 양성률은 0%(제로)에 가깝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회충란(기생충 알) 양성률은 1971년 54.9%에서 1992년 0.3%, 2003년 0.06%, 2012년 0.025%로 꾸준히 감소했다.

편충은 1971년 64.5%에서 2012년 0.4%로, 요충은 1981년 12.0%에서 2012년 0.0042%로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많은 사람이 구충제 복용을 꾸준히 한 결과’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매년 구충제를 필수로 챙겨 먹는 가구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1960~1970년대와 비교해 생활 수준과 위생개념이 모두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많이 나는 봄, 가을에 구충제를 필수로 먹도록 권장했다. 현재는 계절과 관계없이 구충제 복용은 꼭 필요할 때 섭취하면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충제, 반드시 먹어야 할 때는?

일부 경우는 여전히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평소 유기농 식품과 날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 ▲위생 상태가 안 좋은 국가에 여행을 다녀온사람 ▲집 안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등은 6개월에 한 번씩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민물고기 회를 섭취해 발생하는 ‘간흡충’ 감염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구충제로는 완벽히 제거할 수 없다. 이러한 음식을 먹고 난 후 강한 복통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의사가 처방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가끔 발생하는 요충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요충은 항문 주위에 알을 까는 기생충이다. 충란이 묻은 손으로 항문 주위를 긁는 행위 등으로 인해 쉽게 전파된다. 요충에 감염되면 항문 가려움, 식욕부진, 변비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요충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중 한 사람이 감염되면 모든 구성원이 함께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구충제, 예방은 어려워…증상 있을 때 ‘공복’ 복용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구충제는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 두 종류다. 알벤다졸은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아메리카구충, 분선충 감염 치료에 사용한다. 플루벤다졸은 회충,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 감염 치료에 쓴다.

이들 구충제는 복용 후 반감기(약물 복용 후 체내에서 그 양의 절반이 소멸되는 시간)가 8~12시간으로 매우 짧다. 미리 복용해도 예방효과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구충제는 증상이 있을 때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구충제 복용법은 가급적 공복에 먹는 게 좋다. 식사와 함께 먹으면 지방에 의한 체내 흡수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약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취침 직전 구충제를 먹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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