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월드투어 중인 미국 션윈예술단이 오는 4월 말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중국 당국의 방해로 올해 한국 공연이 무산될 뻔하다 가까스로 공연을 열게 된 사연이 알려져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션윈예술단은 자유를 찾아 중국을 떠난 예술가들이 2006년 미국 뉴욕에 설립한 극단이다. ‘션윈(神韻·신운)’은 ‘천상의 존재가 추는 춤의 아름다움’을 뜻한다. 공산당 집권 이후 문화 말살로 잃어버린 5000년 역사의 중국 전통문화와 정신적 유산을 되살리는 것이 창단 취지다.
작품은 고대 삼황오제(三皇五帝)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설, 민담, 역사적 사실을 넘나든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서유기(西遊記)’ 등 소설 이야기도 매년 빠지지 않는 소재다. 신을 믿고 진선인(眞善忍)을 추구하는 신념 때문에 중국에서 박해받는 파룬궁 수련생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2016년 미국에서 특허받은 대형 3D 애니메이션 스크린 기술을 무대에 접목한 것은 션윈 공연만의 특징이다. 이 3D 스크린 배경은 무대 연출력을 높이고 관객들에게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 전속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라이브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션윈오케스트라는 서양 관현악단과 중국의 얼후, 비파 연주자 등 동·서양 악기가 함께 독특한 클래식 선율을 만든다.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러한 특별함 때문인지 션윈예술단은 미국 주류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7년 첫 월드투어 당시 1개 예술단으로 시작해 현재는 8개 예술단으로 성장했다. 미국 뉴욕 링컨센터, 워싱턴DC 케네디센터, 영국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극장 등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매년 관객을 만난다.
전 세계에서 환영받는 예술단이지만 정작 중국 본토에선 공연을 열지 못한다. 중국 당국이 공산당 집권 이전 찬란했던 중국 전통문화와 공산당의 잔인한 악행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의 입김이 크게 미치는 우리나라도 서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대형 공연장에서는 션윈예술단에 대관을 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대관 문제로 션윈 내한 공연이 무산될 뻔하다가 가까스로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오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고양, 구미, 경주, 대구에서 2024 션윈 월드투어 공연이 예정됐다.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5월 4~5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5월 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5월 10~11일까지 공연을 볼 수 있다. 티켓 예매 등 자세한 내용은 션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